PTA, JH

 

 

- 일시: 2월 13일 화요일


- 장소: Egyptian Theatre (http://egyptiantheatre.com/egyptian/egypt.htm)


- 행사 순서 (참고: http://www.americancinemathequecalendar.com/content/phantom-thread-punch-drunk-love)


1. Haim의 뮤직 비디오 “Valentine” 상영 (https://www.youtube.com/watch?v=Jc2x5aHCs6g)


2. Phantom Thread 상영 (35mm!)


3. 아래의 Discussion


4. Punch Drunk Love 상영 (35mm!)


- 가격: 15달러 (회원 12달러)


- 내용


JH(질문자): 이 영화를 조나단 드미(양들의 침묵 감독)에게 헌정하셨다고 하셨으니 덜 죄책감을 느끼며 조나단 드미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시릴이 알마의 냄새를 맡는 장면은 양들의 침묵의 의식적인 오마쥬인지 아닌지 궁금합니다.


PTA: 조나단 드미를 의식적으로 오마쥬 했는지 무의식적으로 그랬는지 구분하는 것은 저에게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저에게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죠. 제가 14세, 15세, 16세, 17세, 가장 쉽게 영향을 받던 시절이었기에, 그가 한 모든 것들이 제 안에 깊숙이 들어가 있고 의미가 큽니다. 이젠 제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어, 아마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뭔가의 냄새를 맡을 때는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숙여야 한다고요. 양들의 침묵에서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 씬에서 냄새는 분명 중요하고 아름다운 요소입니다.


최근에 양들의 침묵을 다시 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추천해요. 씨발 존나 완벽해요. 푸후.




JH: 조나단 드미와 감독님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영화가 배우에게 바치는 러브레터 같다는 것인데요. 부기나이트를 만들 때 배우들에 대한 디렉션은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에서 거의 끝난다고 했는데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PTA: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부분을 다니엘(다니엘 데이 루이스)과 각본을 썼어요. 그래서 세트에서의 디렉션은 단순하게 하라고, 원래 생각으로 돌아오라고 상기 시키는 게 전부였습니다. 대단한 디렉션은 아니에요. 영화를 찍으면서 캐릭터의 모티베이션에 대해서 크게 논의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그 이전, 시나리오를 쓸 때 해야하는 일이죠.


디렉팅을 단순하게 할수록,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는 것 같아요. 배우들에게 대본을 외우고 하는 것이 큰 압박이기에 (잘 안들림)




JH: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어느 시점에 이 프로젝트에 포함되었나요? 그러니깐, 얼마나 아이디어가 나왔던 시점이었나요?


PTA: 아이디어가 별로 없던 때였어요. 아주 작은 아이디어만 있었죠. 다시는 혼자 대본을 쓰고 싶지 않아요. 이른 시점에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포함시킨 건, 그도 어느 정도 작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왜냐하면 그의 아버지가 작가였고 너무 많이 알고 싶어하진 않을 것 같은데 (해석 안됨).


그래서 우리는 협업을 했어요. 다니엘이 초기 기초를 잡게 했죠. 그러고 나서는 계속해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계속 하라고 했습니다. 모두가 웃었었던 뛰어난 라인들은 다니엘의 라인들이에요. 나는 그저 “시나리오”를 썼죠. 그러면 다니엘이 모든 걸 더 밀어붙였습니다. 이를 테면 내가 “알마가 차를 가져온다.” 라고 썼다면 다니엘이 “차가 튀어서 성가시게 만든다” 이런 걸 생각해 낸 거죠. 아주 좋은 라인이었습니다.




JH: 항상 패션 디자이너, 사진사, 화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PTA: 패션 디자이너의 세계의 본성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손님들이 오고 가는 것 같은 거요. 아주 드라마틱한데요. 예를 들어 이 손님은 미국에서 왔고, 이 손님은 왕족이고, 그런 것들이 아주 드라마틱하다 느꼈습니다.


다른 것들은 다 지루했어요. 작가나, 조각가나, 사진가나, 그런 것들이요. 아마도 우리가 그런 직업들에 대해선 너무 많이 알아서 그럴 수도 있죠. 패션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잖아요.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JH: 영화가 아주 디테일했는데, 당신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한 리서치의 프로세스는 어땠나요?


PTA: BIG AMAZON ACCOUNT요. 클릭 클릭 클릭 했죠. 책들은 계속 배송오고요.


하루에 5분 글을 쓰고 나머지 23시간 55분은 리서치를 하죠. 진심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 대해 배우면서 글쓰기의 원동력을 얻죠.


그 당시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읽었습니다. 디자이너들에 대한 것이었는데, 정말 멜로드라마 같았어요. 누군가 당신 집에 와서, 당신이 옷을 입히고,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동의하고, 언제 디자이너가 손님을 만나고, 피팅은 어떻게 하고, 그런 것들이 아주 멀게 느껴졌어요. 1950년대이면 거의 어제인데요. 그래서 리서치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JH: 리서치를 하고 나서 글을 쓴 건가요?


PTA: 동시에 이뤄졌어요. 리서치는 글쓰기에서 중요해요. 제가 바바라 허튼 (실존 인물)에 대한 모든 걸 발견한 것 같은데요, 그게 영화속의 바바라 로즈란 캐릭터이죠. (바바라 허튼에 대해 약간 설명) 그녀의 결혼에 대해 읽었는데요, 그게 리서치가 대본의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예시죠.


다른 것도 많아요. 레이놀드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죠. 그가 어떻게 느끼는지, 클라이언트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리고 시릴이 어떻게 레이놀드를 도우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알마가 앤(?)으로부터 얼마나 방어적인지, 레이놀드가 얼마나 알마를 사랑하는지 같은 것이요. 이런 것들은 스토리에게 선물 같아요.




JH: 비주얼 스타일이 아주 정교하고 놀라워요. 로케이션을 택했는데, 경제적인 문제였는지 아니면 오토 플레민져(영화 감독)의 이론, "리얼 로케이션이 네가티브 필름에 스며들어 세상이 된다"(출처는 찾을 수 없음),을 따른 것인지 궁금합니다.


PTA: 그 사람도 다 리얼 로케이션에서 안 찍었잖아요. 그 사람 영화 다 봤는데 그 사람도 세트에서 찍었던대요. (일동 웃음)


실용적인 면을 봐야 하는데, 만일 실제 로케이션에서 안 찍었다면, 창 밖은 그린 스크린이거나 그냥 벽이었겠죠. 둘 다 좋지 않아요. 


런던 한 가운데서 찍는다는 비실용성은 아주 커요, 아주 성가신 일이죠. 아담 솜너(책임 프로듀서)의 일이었죠. 그런데 그는 런던 중심가를 아주 잘 컨트롤했어요. 런던 중심가한테 이렇게 해라 저기로 가라 이런거요. (일동 웃음)


실제 로케이션에서 찍는 다는 비실용성을 포용해야 해요, 왜냐하면 사실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사운드나 시냇가 같은 거요. 조지 타운의 집들 같은 것들은 절대 흉내내지 못해요. 정말 성가신 일이지만 강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JH: 비주얼 스타일이 아주 정확한데 스토리 보드 대로 전부 다 하나요 아니면 좀 느슨하게 가나요


PTA: 당연히 느슨하게 하죠. 어느 정도까지는 계획이 있는데요, 이를테면 촬영 전에 아담하고 로케이션에 가서 계획들이 있는데, 대여섯가지의 변수들로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이 있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죠. “다니엘이 어떻게 할까?” “그라면 여기로 걸어갈 거야” “저기로 걸어갈 거야” 같은 걸 예측하면 안돼요. 하지만 결국 그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기 보단 그가 발견하는 것을 보고 싶죠. 벌어질 일들에 열려있는 것이죠.


제가 영화를 시작할 때랑은 많이 달라졌죠. 그땐 제가 다섯살쯤 됐었는데, 해고 당하지 않기 위해서 아주 준비되어 보였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죠.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준비합니다. 앞에 펼쳐질 일들을 허용합니다.


다니엘도 아주 practical한 사람이에요. 같이 촬영 전날 밤 세트에 가서 이건 어떨지 저건 어떨지 얘기하죠.




JH: 다른 이야기를 하죠. 당신의 초기작들, 리노의 도박사, 부기나이트, 매그놀리아는 시네마스코프 (2.35:1 비율)를 이용하는 게 아주 큰 특징이었는데요, 넓은 비율을 멋지게 썼었죠. 그런데 최근엔 비율이 달라졌는데 왜 그런가요?


PTA: 다음에 볼 펀치 드렁크 러브도 존나 시네마스코프죠. (일동 웃음)


돌이켜 보면 데어 윌 비 블러드 다음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좋은 시점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에게 챌린지 하는 것이죠.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들은 1.85:1 이거나 1.33:1이에요. 마스터에서 처음 비율을 다르게 했죠.


이 영화는 꼭 패션 사진 같죠. 아주 박스같고. 스토리에 자연스러운 거 같았어요. 어떨 때는 가로로 넓으면 아주 아름답지만 주의를 분산시키거든요. 50년대 성서속의 서사시와 와이드 스크린. 글~~쎄요 전 잘 모르겠네요.


그럴 때가 있어요 스튜디오에서 새 포맷이니까 이렇게 찍으라고. 저는 영화의 시대와 스토리가 요구하는 대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JH: 시대를 이야기 하셨는데, 펀치 드렁크 러브가 마지막 현대물이었고 계속 시대물만 찍으시는데요. 왜 그런가요


PTA: 아주 힘든 일이어서요. (일동 웃음) 현대물에 가능한 방법은 다 해본 것 같아요. 힘든 일이거든요. 그냥 길에 나가서 걸을 수 없어요. 항상 산을 옮기는 것 같아요.


저만의 이론이 있는데, 1993년 이후를 찍은 영화를 최대한 안 보는 거에요. 왜 그러냐면, 씨발 핸드폰 때문이에요. 드라마틱하지 않거든요.

브루스 윌리스가 직접 폭탄을 해체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냥 친구한테 전화해서 "폭탄이 어디있는지 알고 있어" 라고 했으면 됐거든요. (일동 웃음) 하지만 1992년에는 아무도 그 폭탄이 어디 있는지 몰랐어요. 핸드폰이 없었거든요. 뭔가가 영화를 잡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이하드 3 이야기인듯)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이야기는 드레스 제작의 황금기를 다루고 있고, 그리고 저런 거(핸드폰)에 방해 받고 싶지 않는다는 것이죠. 계속 저를 쫓아다녀요.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인데 말이죠. 그래서 때때로는 50년대가 지금보다 더 쉽다 생각합니다.




JH: 이 영화에서 인물에만 집중하고 주변 환경엔 집중하지 않았는데요, “봐 이게 50년대야”라는 설정샷을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PTA: 그래야죠. 고마워요. 그건 DJ Handbook(?) 같죠. 그런 건 아무도 원하지 않아요. 타이틀 카드 같은 건 정말 아무도 원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이게 런던이야 라는 식의 2층 버스 같은 거요. 

Wayne's World (1992년 영화)가 그걸 했었죠. 항상 그걸 신경써서 location shot을 썼었죠. "자 여긴 런던이야~" "여긴 일본이야~" 이런거요. 안돼 시발. 안돼죠. 




JH: 이제 관객에게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관객 질문): 감독님의 영화속의 공통 주제들, 대리 가족과 종교 등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잘 해석 못함)


PTA: 제 생각엔 정 반대인 것 같아요. "내가 뭘 했었던 지 간에 다시 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고 당신이 쓴 65페이지를 읽어보면 "씨발 전에 썼던 영화랑 똑같잖아!" 이럴거에요.  (일동 웃음) 단지 등장 인물들에 다른 옷을 입히고 이건 60년대 저건 70년대 이건 남자 저건 여자 이런식으로요.


마치 그림자로부터 도망가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어깨 너머로 돌아보게 되죠. 나처럼 안보이게 하려구요. 그게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에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래야죠. 당신이 "당신 자신처럼" 안 쓰려고 노력한다면 괜찮을 거에요. 새로운 것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해야한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을 한다면 될 겁니다.


JH: 재미있는게 우리가 지금 팬텀 쓰레드를 봤고 이제 펀치 드렁크 러브를 볼 건데 둘 다 횡포를 부리는 누나/여동생에 대한 영화거든요.


PTA: (존나 놀란 표정으로 5초동안 아무말 못하고 JH 쳐다봄) (일동 웃음)


아 그거 존나 새로운 사실이네요. (일동 웃음) 그냥 시스터 한명이랑 시스터 일곱명인 거잖아요.


JH: 맞아요.


PTA: 그냥 그것만 바꾼 거였네요. (일동 웃음)




JH: 다음 질문 받겠습니다.


(일어나서 멕시코 영화학교 학생이라고 소개함.)


(자기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 실례가 안 된다면 미리 준비한 글을 읽겠다고 말하고 글을 꺼냄)

(3분동안 읽음. 멀어서 잘은 안 들리는데 PTA가 자기한테 어떻게 영감을 주었는지 뭐 그런 내용이었던거 같기도)

 

(2분 지난 시점부터 사람들 웅성대다가 끝나자 환호)


(선물인지 편지인지 준다고 일어나서 무대 앞으로 나감)

사진 현상했는데 촛점을 잘못 맞췄다. 중앙 약간 왼쪽에 서있는 사람이 PTA, 중앙 약간 아래 오른쪽에 서있는 사람이 멕시코 영화학교 학생

 

PTA: 가방을 가져왔어요? (일동 웃음)

 

질문자: (가방에서 이거저거 꺼내서 줌)

 

 

 

JH: 이 자리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히 잃었었네요. 정말 극단적으로 간결한 질문 하실 분 있나요? (일동 웃음)

 

PTA: 잠깐만요 저 읽고 있어요. (질문 안 듣고 앞에 사람이 준 편지 읽고 있음)

 

JH: 영화의 음악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PTA: 음악은 Jonny Greenwood(라디오헤드 멤버)가 담당했습니다. 진짜 존나 대단했어요. (일동 환호) Jonny를 처음 만났던 때는 바로 이 극장 (Egyptian Theatre)에서 펀치 드렁크 러브를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상영했을 때에요. 2002년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였어요. 그때 라디오헤드가 이 스트리트에서 Half to the theif(라디오헤드 6집)를 녹음하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물론 저도 좋다고 승낙했죠.

 

영화를 같이 보고 나서 Jonny를 만났죠. 이렇게 처음 만났었구요. Jonny와 일한다는 것은 기쁨 그 자체에요. 음악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아요. 그가 2분 30초에서 3분 30초 정도 되는 피아노 데모를 끊임없이 줬어요. 저는 그 중에서 고를수 있었구요. (그 뒤는 잘 안들림)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안정(insecurity)이 아주 강해서 잘 되는 날이 있으면 안 되는 날이 있기 마련인데, 편집실에서 편집을 하면서 그의 음악을 들으면 정말 하나님 Jonny Greenwood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할거에요. 왜냐하면 촬영할때 겪는 불안정은 마치 밴드의 연주 없이 노래하는 것 같거든요. 정말 불안해서 "이게 좋을 것 같은데 정말 잘 모르겠어" 라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무슨 관중이 있어서 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니깐요. 바깥에 혼자 버려진 기분이에요. 발가벗겨진 채로요. 그럴 때 뒤에서 갑자기 오케스트라가 나와서 연주를 해주면 "아 나도 괜찮은 가수구나" 라고 느끼게 돼죠. 그게 Jonny와 일하는 느낌이에요. 

 

 

질문자: (잘 안들리는데, 대충 Vicky Krieps와 아스파라거스 씬 에 대한 질문)

PTA: 네, 아스파라거스 씬... 아스파라거스. (일동 웃음). (잘 안들리는데 비키를 이전에 모르셨을 거란 얘기 같음) 그녀는 룩셈부르크에서 왔고, 프랑스와 독일에서 많은 독립영화들에 출연했었죠. 다니엘과 저는 비키를 Chambermaid (아마도 2014년작 The Chambermaid Lynn) 란 영화에서 발견했습니다. 아마 아이튠즈에 있을 테니 확인해보세요. 정말 좋은 영화에요. 추가로 전통적인 오디션 프로세스를 밟아서 그녀가 테잎을 보내서 우리가 그 테잎을 보고 나니 게임 오버였죠. 비키는 정말 좋았고 얼굴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마치 시대를 느낄 수 없는 것 같아서 그녀가 어디 출신인지 엑센트는 어디서 왔는지 같은 걸 전혀 알 수 없었고 매우 모호했어요. 제대로 찾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벽난로 씬이 기억나요. 돌아와서 거기 앉아가지고 그녀가 결혼하자고 하는 씬이요. 그 씬 중간에 비키가 멈췄어요. 무슨 일주일이나 열흘쯤으로 느껴지게 엄청 오래 멈췄어요. 그때 다니엘을 봤는데 표정이 "Is she fucking with me?" 이런 표정이었어요. (일동 웃음) 비키가 대사를 잊은 줄 알았는데 잊은 게 아니었어요. 리듬을 완전히 떨쳐버린 것이었죠. 여기 다니엘 데이 루이스랑 다른 모든 것들이 있는데 말이죠. 이건 마치 복싱 링에서 여기 챔피언이 있고 언더독이 올라오니깐 다들 저게 누구야 챔피언이 때려 눕힐거야 이랬는데, 언더독이 존나 세게 한방 갈겼고, 챔피언은 날아가서 로프에 매달려 있는 것 같은 상황이었죠.

 

영화의 나머지 부분들도 같았어요. 비키가 다니엘을 가장 놀라운 방법으로 궁지로 몰았죠. 정말 재능있는 배우에요. 자신감 넘치구요. 긴장했을 지도 모르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더라구요. 정말 훌륭한 배우입니다. 앞으로 더 대단한 작품들을 찍는 걸 보고 싶어요.

 

JH: 레슬리 맨빌은 어떻게 캐스팅 됐나요?

 

PTA: 다니엘이 먼저 이름을 꺼냈어요. 레슬리 맨빌이 어떠냐고 저에게 물어봤고 동의했죠. 그녀의 눈, 얼굴, 피부가 다 좋았고, 무엇보다 그녀의 키요. 다니엘은 6피트 4인치 정도 되고 레슬리는 4피트 11인치 정도 돼죠. (실제로는 다니엘이 6'2'' 188cm, 레슬리가 5'2'' 157cm정도) 그리고 그녀는 정말 힘이 있어요. 마치 핏불같죠. 레슬리 만큼 면도날 같이 날카로운 배우는 없는 것 같아요.



 


 

(질문 자체가 멀어서 안들리는데 영화 관련은 아니고 방송 관련 질문과 답변인데 사람들이 너무 웃어대서 해독 불가)

 


 



JH: 부기 나이트에서 나온 NP YP에 대한 질문입니다.

 

PTA: NP YP는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명확히 들림)가 마크 월버그(여기서부터 자기 혼자 빵 터져서 잘 안들림)에게 말했던 라인이에요. 존 라이언스(잘 안들림)가 데모 테잎을 돌려받으려고 하니깐 그건 니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거죠. 정말 좋은 질문인데, 제가 쓴 부분은 아니에요.

 

 

 

 

 

JH: 가장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는 무엇이고 어떤 영감을 받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PTA: Haim의 뮤직비디오가 정말 좋죠. (Directed by PTA)

 

제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Tom Petty의 You Don't Know How It Feels요. 정말 좋은 뮤직비디오죠. Mike Jones의 뮤직비디오들도 다 좋았습니다. 미셸 공드리의 뮤직비디오들도 좋았습니다. 딱 그 시기의 뮤직비디오들이 전성기인 것 같습니다. 요즘 것들은 Grimes의 뮤직비디오를 좋아합니다.

저는 단순한 뮤직비디오들을 좋아해요. 이쪽으로는 조나단 드미가 최고였죠. 제가 한 것들은 다 그에게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시네마 경험이란 사람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걸 찍는 것이고, 카메라와 음악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죠. 그게 가장 순수한 형태의 시네마죠.

 

JH: 조나단 드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었다고 했고, 나중에 꽤 가까운 친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PTA: 처음 만나기 전에 저희 둘이 같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밥 리겔리라고 제가 부기 나이츠에서 출연시킨 배우인데요. 그가 제 아버지를 알았었어요. 둘 다 LA에서 성우를 했었고 만화나 광고 같은 것에 더빙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조나단 드미도 그를 자기 영화에 출연시켰죠. 하지만 저와 조나단 드미를 서로 몰랐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는 1998년에 조나단 드미가 Beloved를 찍을 때였어요. 그리고 그는 부기 나이트를 봤었죠. 그렇게 서로 만났는데 우리는 둘 다 로버트 리겔리를 알고 있었기에 마치 오랫동안 잃어버린 형제나 삼촌을 다시 만난 것 같았어요. 그 후 정말 가까이 지냈어요. 여기 누가 조나단 드미가 말하는걸 들어봤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이에요.



 


 


(질문하는 데 마이크를 안 써서 하나도 안들림. 대충 영국 시대극 드라마 뭐 좋아하는 지 물어보는 듯)

 

PTA: 두가지 범주가 있어요. 으으으 존나 지겨워서 욕나오는 영화랑 그 반대편에 남아있는 나날 (1993년 영화) 같은 영화가 있죠. (잘 안들림) 그 영화를 John Reilly랑 Sunset 5에 있는 극장에 갔는데 같은 영화를 바로 다시 봤어요. 단지 엠마 톰슨이 나와서 책을 꺼내는 그 장면을 다시 보려구요. 정말 아름답고 잘쓰여졌고 거의 완벽한 영화였어요.

남아있는 나날에 초기 조명이 나온다는 점에서요 (??) 오프닝 몽타쥬에서 형광등이 나오는데 빛의 형태가 아주 완벽해서 정지 화면을 잡고 프로덕션 디자이너에게 우리도 저걸 재현해야 한다고 했죠. (그 뒤로 돈없어서 못한다고 대답했다는 것 같은데 잘 안들림) 정말 아름다운 영화죠.

 

밀회 (1945)도 아름다운 영화죠. Powell and Pressburger 나 데이비드 린의 영화들은 다 좋았어요.

 


 

 


질문자: LA의 로케이션을 잘 써서 감사하고 어떤 프로세스로 로케이션을 찾는지에 대해 질문

 

PTA: 보통은 운전해서 다니면서요. 펀치 드렁크 러브를 찍을 때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자라면서 LA를 다룬 영화들을 봤을 때 베니스 비치같은 것들의 빌어먹을 몽타주로 시작하곤 했는데, 저는 거기 가본 적도 없거든요. 그건 LA가 아니에요. 여자들은 비키니 입고 다니고 그런것들 말이에요. 컨버터블 차나 타고 다니고요. 그런 사람들은 다 공항에서 렌트한 관광객들이에요. LA에서 그러고 다니면 자외선에 화상 입거든요. 그래서 항상 "내가 사는 곳은 저렇지 않아"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사는 곳을 찍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는 집이나 일하는 사무실 같은 것이요. 그게 펀치 드렁크 러브에요. 영화의 로케이션들을 차로 돌 수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래리 링(펀치 드렁크 러브의 로케이션 매니저)이랑 차로 돌면서 어디서 찍을 지 찾은 것이죠.

 

 

 

 

 

(질문 또 안들림)

 

JH: 질문은 영화를 찍을 때의 고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PTA: 좋은 질문이네요. 지금 저는 아주 기분이 좋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여기있고 영화가 잘 나왔거든요. 이 영화를 만드는 데 2년이 걸렸어요. 그리고 우리는 10년전처럼 또 다른 걸 원할 거고요. 하지만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아요. 제가 장담할 수 있는데, 여기 앉아서 과거를 좋게 회상하건 당신이 스티븐 스필버그이건 뭐건 간에 그 고통은 없어지지 않을 거에요. 왜냐하면 영화를 만든 다는 것은 힘든 일(chore)이기 때문이에요. 마치 바위를 산 위로 굴리는 것 같죠. 당신이 설사 왕국으로 들어가는 열쇠를 이미 갖고 있더라도 당신 안은 매우 힘들거에요. 이 극장 밖을 나가서 실제 세계에서 이게 너무 힘든 일이라는 걸 인정할 수는 없죠. 그냥 "아 나 영화 만들어" 이렇게 말하겠죠. 그건 특권이에요. 하지만 정말 힘든 일이에요. 여기 있는 아담과 같이 일하면서 정말 힘들고 좌절을 많이 겪었어요. 잘해보려고 해도 이틀 뒤면 다시 불안정해지고 힘들어지죠. 마치 정신나간 중독 같아요. 고통이 쾌락이 되는 거죠. 그래도 터널 끝에 빛이 있을 거에요. 그러길 바라야죠.

 

 

 

 

 

 

 


(여담)

DC에 먼저 앞부분만 녹취하고 해석해서 올렸는데, 도저히 뒷부분까지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google speech api를 이용해서 1차 녹취를 구하고, 그걸 참조해가면서 작업하였다. 이걸 하는데 2주가 걸렸는데, 문제는 윈도우 환경이었다. 그냥 리눅스에서 하니깐 한시간만에 할 수 있었다.

구글의 녹취도 딱히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감독 이름이나 배우 이름등은 꽤 잘 잡아냈다.

+ Recent posts